아기들을 모두 재운 밤, 그냥 자기 아쉬워 남편과 나는 거실 서재에 앉았다.

남편과 내가 이사 오면서 그토록 원했던 순간(이랄까)


책을 읽고, 블로그(또는 SNS)에 글을 쓰고... 싶었는데.

이런 건 아주 드물게 하고(내가 블로그에 글을 쓴 횟수만 봐도 알 수 있다 ㅋㅋ)

대체로 쇼파에 누워 혹은 근처에 앉아 핸드폰 게임하고, 유튜브 동영상 신나게 보며 낄낄대고, 애기들 사진 보며 또 낄낄대고, 

온라인 쇼핑몰 보면서 이거사자 저거사자 과소비 서로 유도하고 치맥이나 콜맥하며 일상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다.


오늘이 굉장히 드물게 조용히 노는 시간인데,

남편이 핸드폰으로 최근 내가 먼저 빠져든 MMORPG게임을 하고 있다.

안되겠다. 나도 해야겠다.

남편 레벨 35다. 난 34인데. 이기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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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18.1.12) 저녁, 남편의 회사 동료들 모임에 함께했다.  

아침부터 유선염 때문에 타이레놀을 먹고, 천근만근한 몸이 조금 나아지고 나서야 오늘 저녁 일정에 갈 마음이 생겼다.

낮 3시부터 아기들을 준비시키고, 나도 준비하고 4시반. 

택시를 타고 파크로 향했다.


저녁 모임은 서대문구에서 마을 지역 모임을 하고 계신 분이 초대한 모임이었다. 

(사실 계속 진행된 모임인데 남편은 사정이 생겨 한번도 못왔다고한다.)

2층짜리 주택으로 1층엔 지역 마을 사랑방으로 2층은 본인 집이라고 하신다.

방은 2개였는데, 넓은 방에선 우리들이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른 방은 여러 시민 단체가 쓰는 사무실이었다.

성민이 수유를 위해 잠시 사무실에 들어갔었는데, 페미니즘 책, 주택 사업 관련 서류, 빈곤탈출 포스터, 길냥이에게 주는 고양이 사료, 재미있는 트윗 메모(일이 잘 안풀릴 때는 아...내가 예쁘고 귀여워서 일이 안풀리나 생각하자 / 영어공부를 해야하는데 하기 싫다. 내 인생은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 그래서 망했다? 이런 류) 까지 뭔가 예쁘고 부러운 느낌이 잠시 들었다. 잠깐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불고기, 매콤 새우찜, 오징어 숙회, 미역 데친 것, 꽃게탕, 후식으로 나온 딸기, 귤, 고구마, 만두, 과자까지 

더할 나위없는 저녁 식사였다. 

이런 자리에서 남편은 술 한잔 마시지 않고 사람들과 이번 주에 있었던 파크의 버라이어티한 일들을 이야기했다.

내가 언제나 궁금해했던 남편의 업무 일상. 이렇게 들어보니 참 구체적이고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었구나 싶었다.

집에 와서 나에게 이야기해줬으면 했던 이야기들을 남편 동료들이 함께 이야기해주니 퍼즐 맞추듯 이야기가 술술 들렸다.

동료들의 말 한마디에 맞장구를 치고, 경청하고, 의견을 이야기하는 남편을 보면서 행복했다. 그리고 멋있었다.

'이런 일들 속에 있었구나, 하루하루 참 치열했겠다' 싶다.


예쁘고 착하고 고마운 사람, 내 남편.

더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지.

오늘, 이 모임에 오길 참 잘했다. 날 오라고 해준 동료분들도 더없이 고맙고.

그리고 서대문구 마을 모임에 참여해볼 날도 곧 올테니 더 좋을 것 같다.

2018년, 새로운 날들이 기대된다. 남편에게도 나에게도, 우리 아기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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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이 다가온다.

2017년은 한 달 하고 6일 남았다.

블로그를 열심히 해보고 싶다.

내년에는 글 관련 책을 읽어보고 싶다.

요츠바 원서를 보며 일본어 공부그림을 그리고 싶다.

드라마 한 편 쓰기, 소설 한 편 쓰기가 목표다.

맞다. 아기 둘도 잘 봐야한다.

책 30권 읽기 목표도 해볼까? (아버님, 어머님께서 주신 수호지, 삼국지 다 읽으면 32권이다)


아! 이사가기! 대박 목표닷.

이거 해야된다. 그리하야 드라마도 정해졌다. "디어마이패밀리"


시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즐거움이 있다.

오늘 지메일에 오랜만에 로그인을 했다.

쭈욱 둘러보니 재미있다. 캘린더도 좋고.

새벽 1시 21분, 지금, 팟캐스트 "우리는 꽤나 진지합니다" 첫 회를 듣고 있다.

시작, 처음, 이 밤에 참 좋다. 설렌다.

하지만! 육아의 처음은 참 고통스럽다. 으...


자야하는데, 

자는 게 아깝다.

내 노트북 앞 고양이 푸조, 쇼파에 앉아 핸드폰 게임 중인 남편, 자고있는 둘째. (첫째는 시댁에...)

좋다. 좋다. 좋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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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 기상 시간이 오전 6시였다. 밍기적 거리는 시간을 포함하면 한 7시쯤이면 기상 완료.

집 청소를 하고, 8시에 아침을 먹고, 컴퓨터로 이메일을 체크하고, 그러다 책을 펴면 이내 잠이 스르르 온다.

낮잠이 생체리듬에 좋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왠걸!! 오전 10시에 자는 낮잠이라니!!!

하루에 낮잠을 2번은 자는 셈이다. 오늘은 공부를 해보겠다고 해서 육아서적을 폈다.

10시 10분... 이미 내 몸은 내 몸이 아니다. 내가 글을 읽는 건지, 글이 나를 읽는 건지...

자다가 가스 검침 아주머니의 초인종 소리를 듣고 깼다.

다.행.이.다!

다시 책을 폈다. 덮었다. 낮잠을 다시 잔다.

인정하자, 오전 10시엔 낮잠이 필요하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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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은 흐리지만 춥진 않다.

아까 잠깐 내린 비로 추워지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여전히 날이 따뜻하다.

겨울을 보내는 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외출을 하는 저녁 때도 바람이 여전히 산뜻했으면 좋겠다.


# 날이 흐려서일까?

괜히 신경숙 소설이 읽고 싶다.

소설가 특유의 우울함이 생각난다.

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에서 나온 비밀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이건 비밀인데- 라고 말하는 순간 비밀은 비밀이 아니게 된다는 말.

흐린 날에는 누군가에게 비밀을 말하고 싶은 날이다.

아, 그저 사람과의 대화가 고픈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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