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은 흐리지만 춥진 않다.

아까 잠깐 내린 비로 추워지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여전히 날이 따뜻하다.

겨울을 보내는 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외출을 하는 저녁 때도 바람이 여전히 산뜻했으면 좋겠다.


# 날이 흐려서일까?

괜히 신경숙 소설이 읽고 싶다.

소설가 특유의 우울함이 생각난다.

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에서 나온 비밀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이건 비밀인데- 라고 말하는 순간 비밀은 비밀이 아니게 된다는 말.

흐린 날에는 누군가에게 비밀을 말하고 싶은 날이다.

아, 그저 사람과의 대화가 고픈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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