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월, 만 3세하고 5개월이 된 윤주.


냉장고 문을 열어, 안에 뭐가 있나 살피고 내가 종종 마시는 캔맥주를 꺼내준다.
"이거 엄마꺼"
"테이블 위에 올려놔"
밥상 위에 올려놓으라는 거였는데, 정말 거실 테이블 위에 캔맥주를 올려놓았다.
대충 말한 건데 정확하게 갖다 놓는 아이를 보니 새삼 미안했다. 내가 하는 말 모든 걸 잘 듣고 있을텐데, 내가 하는 말은 아이에게 얼마나 지시형의 언어들이었을지 짐작이 가기 때문이었다. 엄마까투리 엄마처럼은 어려운데 말이지.


"엄마 티셔츠에 ABC 있네."
티셔츠도 봤다가, 레고 박스 겉면에 쓰여진 예시형 그림에 있는 영어를 보고선 솰라솰라 읽는다.
글자에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책은 아직. 많이 친하지 않다.(내가 책 읽는 모습을 많이 안보여줬으니 당연하다)


아, 기억나는 게 많이 있었는데 다 까먹었다.
내일 생각나면 더 써야지.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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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

어제는 2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의 기쁨을 가득 안고 온 친구를 만났고,

곧 아기 엄마가 될 전 직장 상사가 우리 집에 와서 아기들을 봐줬고,

오늘은 어제 온 친구와 밤새 이야기 나누느라 무지 피곤했지만 방금 전까지 드라마를 봤다.

(현재 시각 새벽 3시가 넘어간다...)


행복하다.

일상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건 참 쉽지 않은 일.

아이들 먹일 거, 입힐 거, 온갖 거 생각하느라 시간이 없지만,

잠깐씩 있는 혼자만의 시간엔 아이들이 더없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하다.

지금 이 순간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고.

특히나 남편에겐 더없이 많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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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프로그램

미스터선샤인 유진 초이 < 바다탐험대 옥토넛 바나클 대장

밥블레스유 < 엉뚱발랄 귀염둥이 콩순이

김비서는 왜 그럴까 < 헬로카봇

갤럭시오브가디언즈 < 겨울왕국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 볼트

아이유 뮤직비디오 < ABC Kids TV

TV동물농장 < 베이비버스




몇 개 프로그램 빼고는 넷플릭스에서 모두 볼 수 있다.

TV 수신기도 없는 우리 집에서 새로운 동영상을 신나게 접하는 건 단연 윤주다.

차라리 TV를 다시 달까 싶다가도 TV가 계속 켜져있는 상상을 하니 너무 무서워서 이건 안 되겠다 했다.

아이들도 나도 영상에 빠져든다. 나도 아이들이 보는 영상에, 아이들도 내가 보는 영상에. 

물론 가급적 아기들이 집에 있을 땐 드라마나 영화를 보지 않고, 아기들 애니메이션을 주로 본다.


이게 참 또 재미있다.

최근에 바다탐험대를 정주행(!)한 윤주 덕분에 나도 옥토넛 팬이 됐다. 바나클이 북극곰이라니! 이렇게 귀여울 수가. 

(아...남편이 바나클 얼굴에 엉덩이가 있다고 해서... 이 말 듣기 전까진 진짜 귀여운 북극곰 대장이었는데. 젠장 오빠때메 다 베렸다...ㅡㅡ^)

베이비버스는 어떻고! 윤주가 부르는 베이비버스 노래는 너무 귀여워서 뽀뽀를 안 할 수가 없다.

"엄마, 엄마~ 사랑하는 엄마. 나 너무 무서워요. 으스스한 바람 소리, 무시무시 괴물 같아요"

"귀여운 아가, 걱정하지 마. 엄마가 있으니까"

(남편은 이 노래 듣고 울기 직전이었다. 딸이 너무 예쁘고 안쓰럽고...그냥 울었다 치자. 매번 우니까)


그나저나 미스터선샤인 끝까지 언제 다 보나...

다 볼 순 있나... 이완익 죽여야 하는데... 구동매 살아나서 다행이고.

왼쪽 목록에 있는 프로그램들 다 보고 싶은데, 포기하자. 앞으로 더 재미있는 게 많이 나오겠지.

이 글은 카테고리 일상에 넣어야하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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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밤은 오고...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감기도 걸렸고, 미세먼지도 심해서 오늘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지 않았다.

두 아이를 데리고 삼시세끼 챙기랴, 둘째놈 저지레하는 거 뒤치다꺼리하랴 정말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었다.

바쁜 것도 맞고, 아이들이 말도 많이 하고, 온갖 장난도 치고, 다 쏟아 붓고 이런 게 당연하다는 걸 안다.

아는데도 안 된다.

나는 계속 아이들에게 짜증만 내고 있었다.


화내고 짜증내고 하던 어느 순간.

'아, 지금 내 모습을 CCTV로 보거나 녹음해서 듣는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화내고 싶지 않다. 사랑하는 내 아이들에게 화내고 싶지 않다, 정말로.

그런데 눈뜨면 시작되는 '엄마, 쉬야 마려워.' '아아~또또(일어나자마자 두유 달라는 둘째의 신호)'

끝나지 않는 무한퀘스트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후회하고 또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내일은 정말 화 안내고, 더 잘해줘야지.

하아, 자신이 없다. 화 안낼 자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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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오늘 어린이집에서 무 뽑는 체험활동을 다녀왔다.

하원할 때 보니 잠바와 바지, 운동화에 흙이 묻어있었다. 재미있었나보다!!

선생님께서도 큰 무 두 개를 담은 봉지를 내게 건내주셨다. 그러면서 직접 무를 뽑아봤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재미있었냐고 하니까 재미있었단다.

뭐가? 아직 여기까진 대답을 잘 못한다. 아니지 질문이 너무 추상적이서 대답이 어렵다.


어린이집을 다니고 나서 항상 물어본다.

오늘은 어땠냐고, 재미있었냐고, 뭐가 재미있었냐고, 대답은 언제나 "응, 재미있었어." 

대체로 내 질문에 대한 마침표 답변 그대로 돌아온다. 


자기 전에 부르는 노래는 분명 어린이집에서 배운 건데 나와 남편은 모르는 노래를 한다.

특히 가사를 알 수가 없는데, 그게 영어동요인지 한국동요인지 조차 알 수 없다.

그냥 노래가 좋은가보다. 더없이 귀엽고 예쁘다. 뽀뽀가 절로 나오는 예쁜 입술이다.

누나가 노래를 부르면 둘째도 덩달아 신이 난다.

갑자기 일어나서 춤을 추고, 뒹굴고, 그러다 나와 남편을 깨물고... 아파서 아아~~ 소리를 지른다.(대체로 남편이 물려준다.)

글로만 보면 굉장히 사랑스러운데, 실제로는 우리가 아이 둘에게 난타 당하는 상황이다. 

(잘려고 불을 끄고 누우면 그렇게 발광(!)들이다. 불끄면 안보인다고 생각하나?)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지냈다.

아, 감기가 있었지. 내일 병원에 다녀와야지.

무탈하게 이겨내자, 환절기랑 다가올 겨울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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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안다. 너 이제 말도 알아듣고, 말도 곧잘 하려고 애쓰는 17개월 아기라는 거.

그런데 말이야. 이건 좀 아니지 않니?

이번 주 니가 저지른 만행(!)을 니가 좀 알아야하지 않겠니?

# 고양이 사료 주전자 입구에 넣기 ; 물 끓이려고 주전자 씻으니 사료가 왕창 나와서 깜놀

# 고양이 사료 흩뿌리고, 손으로 만지작 거리다가 바닥에 다 부어버리기

# 고양이한테 밧데루하고 침 다 묻히고 쥐어뜯기 ; 다행히(?) 입에 털은 덜 묻히더라. 너도 발전했어 ㅋㅋ

# TV 서랍장 안에 들어가기 ; 흡족하냐?

# 스태이플러 심 흩뿌리기 ; 도대체 이걸 어디서 찾은거냐

# 리모컨, 에어컨홀더 숨기기 ; 이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로...돌아오질 않네

# 니가 마신 두유팩 홀더에서 빼서 밟아버리기 - 두유 바닥에 처덕처덕 칠하기

# 부엌 서랍장 뒤져서 참치캔이고 김이고 다 빼기

# 고무장갑 잘근잘근 씹기

# 강냉이 비닐 구멍 뚫어서 몰래 먹다가 바닥에 다 뿌리기 ; 주말 아침부터 열받고...어휴


잠깐... 이 녀석을 깨워야겠다. 오늘 너, 이번주의 너, 나한테 왜 이랬냐고!! 이 좌아식아!!

사랑하는 내 쉐끼야. 어휴!! 스릉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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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야는 정말 말을 잘하는데, 이젠 문장으로 말을 한다.


- 엄마, 킨더조이 @#($% 주세요. 

대체로 안된다는 나의 대답을 3번 이상 들으면 엄마, 킨더조이 줘 (말이 짧아진다.ㅋㅋ)

다행히 마트에서 킨더조이를 사면 여러개를 마구 집거나 하지 않는다. (착한데!)

그저 집에 돌아와서 계속 킨더조이 말을 할 뿐.

시부모님과 영상통화에서도 꼭 킨더조이 사달라고 한다.

킨더조이... 싫은데...분리수거를 위해 초코렛을 닦아내야하니 너무 번거롭다.꼭 내 손에 초코를 묻혀야하겠니.


- 으으~ 저거 저거 @$%#^ 줘 / 맞다!

책장에 자기 손에 닿지 않는 물건을 보고 달라고 할 때 하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설거지를 하거나 둘째를 돌보고 있으면 맞다! 를 외치고는 발디딜 수 있는 발판 (발판이라 쓰고 아기화장실이라 읽는다)을 가지고 와선 자기가 목표하던 물건을 쟁취한다. 맞다 라고 외칠 때의 그 귀여움이란.


-이오 줘. 

아침부터 듣는 말인데 냉장고 앞에선 매번 이 말을 한다. 누가 요쿠르트에 이오라는 이름을 붙였는가! 4글자를 2글자로 줄였으니 경제적이라 해야하나. 무튼 쭈야에게 이오는 요쿠르트다.


- 딸기 줘.

요즘 많이 듣는 소리다. 이번 주 또 유선염으로 고생하던 날이었다. 몸은 천근만근, 아기들은 안아줘야하는데 물을 한가득 머금은 스펀지처럼 몸이 무거웠다. 아침 밥 먹은 설거지는 한 바가지에, 애는 계속 딸기 타령은 해대니 으... 딸기 줘 제일 싫은 말이었다. 이번주 제일 듣기 싫은 말 1위다.


- 가치(같이)하자

내가 이렇게 말을 많이했을까? 쭈는 이 말을 정말정말 많이하는데, 내가 화장실에 있을 때 이러면 정말 뭘 같이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다 큰 볼일을 보면 코를 틀어막고 찌찌 라며 말한다. (무시당한거냐!) 그러곤 내가 화장실에서 나오면 변기통에 손을 흔들고, 냄새를 굳이 맡으러 가면서...ㅋ 

생각해보니 같이하자는 말의 원흉은 남편이다. 주말에 애랑 놀아주는 내내 "우리 같이할까?" 이 말을 남편이 제일 많이 했다. 언제나 남편이 문제다. ㅋㅋ


- 한 개, 두 개, 한 개, 한 개...

정말 이렇게 센다. 수 개념은 아직 모르는 것 같고, 그저 말을 따라하는 것 같다. 두 개까지 세고, 다시 한 개 할 땐 웃으면 안되는데 자꾸 웃음난다.


- 꽁꽁 보여줘.

맘마먹자 라고 하면 자동반사로 나오는 말이다. 엉뚱발랄 귀염둥이 콩순이. 쭈야가 요즘 콩순이 4기를 엄청 좋아한다. 예전 내용들도 좋아하는데 매번 보니 얼마나 질리겠는가. 뉴에피소드는 윤주도 좋아한다. 너무 어린 아기에게 동영상을 많이 보여주는 건 좋지 않다고 한다. 나도 아는데, 밥 안먹는 아이가 동영상만 보면 밥을 먹으니 안 보여줄 수도 없고, 에휴휴. 걱정이 많이 된다. 콩순이가 효자인 건 맞는데...무지 고마운데... 보여줄 때마다 고민되고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수없이 많은 말을 해서 많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내 입모양을 유심히 보고, 새로운 단어를 곧잘 따라하는 걸 보면, 아, 예뻐!

그러고 많이 난감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다. 

대화가 되니 좋기도 하다.

하지만 육아가 왜 육아겠는가. 아이의 떼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고, 위험하다 안된다는 말을 나는 수도 없이 해야한다.

부정형의 말들과 화난 인상. 아이는 나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긴하다. 

폭풍눈물을 흘리고, 다시 웃고, 밥 먹이기 전쟁을 치르다보면 하루가 훌쩍 가 있다.

오전 시간을 보내고 고작 오후 1시가 됐을 때... 그 절망이란. 언제 하루가 가냐며 한숨을 푹푹 내쉰다.

그래도 시간은 가고, 아이는 크고, 나도 점점 엄마가 되는 거겠지.

아이 둘, 쉽지 않은 육아는 밤에도 계속된다. 둘째가 오늘 밤도 잘 자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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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성> - 더 클래식-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우리 앞에 펼쳐질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라면




늦은 밤, 이 노래가 왜 이리 듣고 싶은지.

사랑하는 딸을 생각하며 듣고 있다.

우리 공주님, 예쁘고 또 예뻐서, 사랑하고 또 사랑해서 내 맘 가득 지켜주고 싶다.

예쁜 노랫말이다.

나중에 꼭 같이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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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영글게 "엄마~ 엄마~~"를 외친다.

밤 9시, 요근래 잠투정이 심해진 둘째를 아기띠로 안고, 아마도 둘째를 안아서 혹은 졸려서 우는 첫째를 아기띠 옆으로 또 안았다.

그렇게 아이 둘을 겨우 재우고 1시간쯤 지났을까?

그사이 남편이 늦은 퇴근을 했고, 노트북으로 남은 편집 일을 하려는데...

쮸야가 그새 깨서 나를 찾는다. 부쩍 말이 늘은 아이는 낮에도 많이 이야기를 한다.

간간히 알아들을 수 있는 명사들로 이어진 말들.

- 엄마가 %!@@$#%ㅛ%^ 아빠가 ????????? 푸조가_________

- 뽀뽀, 아, 뽀뽀~~ 아아, 저거저거 뽀뽀~ (문고리에 걸려있는 뽀로로 가방을 내려달라는 뜻)

- 할미, 하삐 (영상통화하자는 뜻. 전화기만 보면 신남)


말 뿐만 아니라 행동도 많이졌는데 참, 말로할 수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세상 귀엽다. ㅎㅎㅎ

오늘은 책장 쪽을 계속해서 가리키더니 뭐라말하더니 맨 마지막에 "없네" 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고개를 갸우뚱하고, 잘 모르겠다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오른쪽 두번째 손가락을 관자놀이에 댄다.

그러다 갑자기 무릎을 탁치고, 입모양으로 이~~(약간 뭔가 아니라는 듯한 의미인듯)  이러면서 인상을 확 찌푸린다.

혼자 무슨 생각이 났던 걸까.


이제 29개월.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의 소리가 영글다.

너무 잘 들려서, 너무 잘 불러서, 너무 잘 말해서 안타깝고 안쓰럽다.

당장 달려가서 뽀뽀를 해주고 사랑한다 안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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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든 하루였다.

요즘 내내 미니는 혼자 노는 법이 없다. 계속 안아줘야 한다. 아니면 운다.

내 옷의 양 어깨는 침 범벅이고, 팔도 뭐 말할 것도 없다. 그렇지 않아도 시린 어깨는 침 때문에 더 시리다.

오늘은 엄마 부탁으로 내 통장 하나를 비우러 우리은행에 다녀왔다. 나간 김에 미니 이유식 책도 살겸 버스를 타고 노원으로 갔다.

오랜만에 아기띠를 하고 나가서 그런지 무지 힘들었다. 1시반쯤 나가서 3시반에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내일은 어머님 생신이라 단양으로 놀러를 가니 짐도 싸야해서 이래저래 집에 와서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니를 안아줬다가 쏘서에 앉혔다가 다시 범보에 앉혔다가 울면 젖을 물렸다가...

이러기를 몇 번을 하다가 중간에 애를 씻기고 다시 안아줬다. 안그러면 울어서...

(쓰면서도 피곤하다. 아 너무 피곤해)

지친 마음, 지친 몸. 시간을 보니 겨우 5시.

배가 고파서 스파게티를 해먹고, 만두도 구워먹었다. 

그사이 애는 벌써 두번이나 울고불고, 쏘서에 범보에 왔다갔다, 다시 안아주길 반복, 또 반복.

자는 것도 아니고, 젖을 먹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안으랜다.


너무나 혼자있고 싶다.

너무나 혼자 놀고싶다.

누워서 뒹굴거리고 싶다.

쭈야 태교 선물로 받은 컬러링북 색칠도 하고 싶다.

아버님어머님께서 지난주에 가져다주신 삼국지 1권 도원결의도 보고싶다.

누워서 멍 때리고 싶다.

그냥! 그냥 쉬고 싶다.

푹, 한번 자고 싶다.


이렇게 외롭고 힘든 육아를 정치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모른다는 게 너무 답답하다.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애를 낳으라는건지.

둘이나 낳은 내가 미친년이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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