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든 하루였다.

요즘 내내 미니는 혼자 노는 법이 없다. 계속 안아줘야 한다. 아니면 운다.

내 옷의 양 어깨는 침 범벅이고, 팔도 뭐 말할 것도 없다. 그렇지 않아도 시린 어깨는 침 때문에 더 시리다.

오늘은 엄마 부탁으로 내 통장 하나를 비우러 우리은행에 다녀왔다. 나간 김에 미니 이유식 책도 살겸 버스를 타고 노원으로 갔다.

오랜만에 아기띠를 하고 나가서 그런지 무지 힘들었다. 1시반쯤 나가서 3시반에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내일은 어머님 생신이라 단양으로 놀러를 가니 짐도 싸야해서 이래저래 집에 와서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니를 안아줬다가 쏘서에 앉혔다가 다시 범보에 앉혔다가 울면 젖을 물렸다가...

이러기를 몇 번을 하다가 중간에 애를 씻기고 다시 안아줬다. 안그러면 울어서...

(쓰면서도 피곤하다. 아 너무 피곤해)

지친 마음, 지친 몸. 시간을 보니 겨우 5시.

배가 고파서 스파게티를 해먹고, 만두도 구워먹었다. 

그사이 애는 벌써 두번이나 울고불고, 쏘서에 범보에 왔다갔다, 다시 안아주길 반복, 또 반복.

자는 것도 아니고, 젖을 먹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안으랜다.


너무나 혼자있고 싶다.

너무나 혼자 놀고싶다.

누워서 뒹굴거리고 싶다.

쭈야 태교 선물로 받은 컬러링북 색칠도 하고 싶다.

아버님어머님께서 지난주에 가져다주신 삼국지 1권 도원결의도 보고싶다.

누워서 멍 때리고 싶다.

그냥! 그냥 쉬고 싶다.

푹, 한번 자고 싶다.


이렇게 외롭고 힘든 육아를 정치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모른다는 게 너무 답답하다.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애를 낳으라는건지.

둘이나 낳은 내가 미친년이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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