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밤은 오고...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감기도 걸렸고, 미세먼지도 심해서 오늘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지 않았다.

두 아이를 데리고 삼시세끼 챙기랴, 둘째놈 저지레하는 거 뒤치다꺼리하랴 정말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었다.

바쁜 것도 맞고, 아이들이 말도 많이 하고, 온갖 장난도 치고, 다 쏟아 붓고 이런 게 당연하다는 걸 안다.

아는데도 안 된다.

나는 계속 아이들에게 짜증만 내고 있었다.


화내고 짜증내고 하던 어느 순간.

'아, 지금 내 모습을 CCTV로 보거나 녹음해서 듣는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화내고 싶지 않다. 사랑하는 내 아이들에게 화내고 싶지 않다, 정말로.

그런데 눈뜨면 시작되는 '엄마, 쉬야 마려워.' '아아~또또(일어나자마자 두유 달라는 둘째의 신호)'

끝나지 않는 무한퀘스트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후회하고 또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내일은 정말 화 안내고, 더 잘해줘야지.

하아, 자신이 없다. 화 안낼 자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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