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월, 만 3세하고 5개월이 된 윤주.


냉장고 문을 열어, 안에 뭐가 있나 살피고 내가 종종 마시는 캔맥주를 꺼내준다.
"이거 엄마꺼"
"테이블 위에 올려놔"
밥상 위에 올려놓으라는 거였는데, 정말 거실 테이블 위에 캔맥주를 올려놓았다.
대충 말한 건데 정확하게 갖다 놓는 아이를 보니 새삼 미안했다. 내가 하는 말 모든 걸 잘 듣고 있을텐데, 내가 하는 말은 아이에게 얼마나 지시형의 언어들이었을지 짐작이 가기 때문이었다. 엄마까투리 엄마처럼은 어려운데 말이지.


"엄마 티셔츠에 ABC 있네."
티셔츠도 봤다가, 레고 박스 겉면에 쓰여진 예시형 그림에 있는 영어를 보고선 솰라솰라 읽는다.
글자에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책은 아직. 많이 친하지 않다.(내가 책 읽는 모습을 많이 안보여줬으니 당연하다)


아, 기억나는 게 많이 있었는데 다 까먹었다.
내일 생각나면 더 써야지.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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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책 읽을 시간이 났다. (아버님, 어머님, 둘째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서 책을 사기도 했지만, 사실 MBC 노조 파업 때 뭔가 도움될 만한 걸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책을 구입했다.
해직 기자들, 아나운서들, 피디들 모두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많이 들어서.
구입 이유가 어찌됐든 이 책을 이제야 읽다니!!! 이제라도 읽은 게 다행인가? 다행이다.
술술 읽히다 못해 너무 재미있다. 사놓고 앞부분만 계속 봤었는데,(읽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실패. 육아 때문이지 뭐) 뒤로 갈수록 더 잘 읽히고 알차다.

덕분에 영어 책 한권을 샀다. 굿모닝팝스 12월호. 다 읽고 살걸, 추천 도서가 나오는데. 조금 아쉽지만 목표는 내년 봄까지 굿모닝팝스 시네마 파트를 누적해서 외우기이다. 될까라고 생각하기보단 그냥 할 거다.
내년 3월부터 미니도 어린이집에 가니, 미루고 또 미뤄 3월부터 해볼까했지만 책을 읽으니 의욕이 샘솟아 이번 달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이미 시작했다. 12월 6일 시네마 회화 암송을 했다. 작심 1일이라 금, 토, 일 내리 쉬었지만 내일(?)부터 또 해보려 한다. 하루하루 모아서 외워보면 되겠지. 작심 1일인가? (이건 좀 너무했나?)

나도, 영어 잘 해볼란다.



행복하다.

어제는 2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의 기쁨을 가득 안고 온 친구를 만났고,

곧 아기 엄마가 될 전 직장 상사가 우리 집에 와서 아기들을 봐줬고,

오늘은 어제 온 친구와 밤새 이야기 나누느라 무지 피곤했지만 방금 전까지 드라마를 봤다.

(현재 시각 새벽 3시가 넘어간다...)


행복하다.

일상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건 참 쉽지 않은 일.

아이들 먹일 거, 입힐 거, 온갖 거 생각하느라 시간이 없지만,

잠깐씩 있는 혼자만의 시간엔 아이들이 더없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하다.

지금 이 순간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고.

특히나 남편에겐 더없이 많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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